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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중 끌려간 독일계女 결국 사망…“하마스에 참수당해”

입력 | 2023-10-31 07:11:00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갔다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돼 사망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룩(23). 이스라엘 외무부 트위터 캡처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갔다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룩(23)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외무부는 “샤니의 사망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샤니가 하마스에 납치된 뒤 고문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헤아릴 수 없는 공포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샤니가 가자지구로 끌려간 뒤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샤니가 살해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진정으로 유감”이라며 “우리는 그녀의 두개골을 발견했다. 이는 잔인하고 학대를 일삼는 그 짐승 같은 인간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고,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참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샤니의 모친 리카르다 룩도 이스라엘군의 정보에 의하면 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dpa통신에 전했다.

리카르다는 “샤니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 파편을 발견해 DNA 검사를 한 결과”라며 샤니가 지난 7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샤니가 하마스의 최초 공격 당시 머리 부분에 총격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소식은 끔찍하지만 적어도 고통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리카르다는 “우리는 하마스의 기습공격 소식을 듣고 샤니에게 전화해 피할 곳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샤니는 곧 차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며 이 통화가 샤니와의 마지막 통화였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앞서 샤니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갔다가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하마스의 민간인 납치 모습이 담긴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보면 샤니는 의식 불명 상태인 듯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하마스 대원들은 반나체 상태인 그를 엎드린 자세로 다리를 돌려놓고 트럭 짐칸에 실었다. 한 대원은 그에게 침을 뱉었다. 샤니 가족은 문신을 보고 샤니임을 알아봤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해 14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현재 하마스는 약 239명의 인질을 억류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