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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윤 니들처럼 좀비정치 안 해…내년 선거 두고 볼 것”

입력 | 2023-10-31 09:43:00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대사면’론을 옹호하면서 자신을 비판하는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인사들을 향해 “나는 니들처럼 좀비정치는 안 한다”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지난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언제나 내 힘으로 정치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친박(친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그렇게 거들먹거리며 유세하던 자들이 박근혜 탄핵 때 친박이 아니라고 하면서 제일 먼저 탈출하더라”며 “친윤이라고 행세하면서 거들먹거리던 자들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어떤 처세를 하는지 한번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을 존중하고 좋아하지만 대통령을 이용해먹는 그런 좀비정치는 안 한다”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친윤이 국민들의 타킷이 안 되도록 총선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잘 처신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날 이준석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일괄 대사면’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징계 해제 여부는 다음 달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혁신위는 당 화합 차원에서의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논의해 왔다.

하지만 대사면 대상인 홍 시장과 이 전 대표는 이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홍 시장은 “단순히 징계를 취소해 버리면 될 걸 대사면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 또한 “우격다짐이라도 아량이라도 베풀듯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전했다.

홍 시장이 ‘대사면’에 반발하자 장예찬 최고위원은 “나만 옳고, 잘났다는 자세로는 그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없다”며 “지금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투정을 부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 또한 “일부 댓글에 보니 홍카콜라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라고 돼 있다”며 “자중하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부탁을 좀 갖고 있다”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