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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아이스하키 선수, 스케이트 날에 목 베여 사망 ‘참극’

입력 | 2023-10-31 10:26:00


게티이미지



영국에서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한 선수가 상대선수 스케이트 날에 목이 베여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기괴한 사건’으로 표현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BBC와 더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영국 엘리트아이스하키리그(EIHL) 노팅엄 팬더스와 셰필드 스틸러스의 챌린지 컵 경기 중에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미국 미네소타 출신인 노팅엄 소속의 아담 존슨(29)이 상대선수와 충돌한 후 다시 일어서서 세 걸음 정도 걸은 뒤에 쓰러졌다. 존슨의 목에서는 피가 솟구쳤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판정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상황을 직접 목격했던 가디언지 기자는 “두 선수가 서로 못 보고 부딪혔다. 셰필드 선수가 넘어지며 스케이트날이 올라갔고 존슨의 목을 그었다”며 “나는 지금껏 그렇게 많은 양의 피가 빠르게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스포츠 경기에서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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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보던 8000여 관중도 큰 충격에 빠졌다. 가족단위로 온 관객들도 많았는데, 현장을 본 어린아이들은 울고 있었다고 한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아담 존슨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큰 충격”이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아담 가족과 연인 및 모든 친구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 선수와 스태프, 경영진 등 구단의 모든 구성원이 상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IHL 은 29일 예정돼 있던 모든 경기를 연기했다. 팬더스의 홈구장 밖에는 팬들이 찾아와 헌화했다.

영국 아이스하키협회(EIHA)는 모든 선수에게 목 보호대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며 내년부터는 필수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