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인공지능(AI) 규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 전 연설에서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AI 장치들이 이미 사용되고 있어 모든 사람은 오디오나 영상이 AI로 만들어졌을 때 이를 알 권리가 있다”라며 AI 활용에 대한 규제에 관해 강조했다. 2023.10.31.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으로 생성형 AI를 만드는 기업들은 안전 실험 결과를 사전에 보고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AI의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국가안보, 저작권자, 소비자, 근로자, 소수 집단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안보·경제·보건·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AI 기술의 경우 개발자가 신제품 출시에 앞서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안전 실험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정부와 공유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대국민 연설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잘못된 손에 AI가 넘어가면 해커들이 우리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더욱 쉽게 악용할 수 있다”며 “AI의 가능성을 실현하면서도 위험을 예방하려면 관련 기술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정명령을 근거로 인간 창작물과의 구분을 위해 AI 생성 자료에는 워터마크를 부착하도록 하는 지침을 조만간 미 상무부가 내놓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은 오픈AI·구글·메타 등 7개 주요 AI 기업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워터마크를 부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는데, 이제 기업 자율에만 맡기지 않고 정부가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백악관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현재 AI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가 빈번한 만큼 기업들을 상대로 관련 기술이 지식재산권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평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이 유럽연합(EU)의 AI 규제 수준에 못 미친다’는 비판에 대해 추가 입법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몇달 안에 AI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