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전반 '민생' 할애 '국회' 7회 언급…'전 정부' 지칭은 없어 "국회 협조 감사…정부 최선 다해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국민’과 ‘경제’, ‘민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나 ‘의원’, ‘부탁’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 나섰다. 방점은 민생경제의 어려움에 찍혔다.
‘경제’가 총 23회, ‘민생’ 9회, ‘물가’ 8회 등 연설문 전반이 민생 경제에 할애됐다. ‘약자’와 ‘취약계층’도 각각 4회 언급됐다.
이어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주거, 교통, 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회의 협조 당부에도 비중을 뒀다. ‘국회’는 7회(‘국회의장’ 포함시 10회), ‘의원’ 8회, ‘부탁’ 5회 등이 나왔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의원’이 호칭으로만 4회, ‘부탁’과 ‘협조’가 각각 1회만 등장했던 것보다 다소 늘어난 양이다. 대부분의 문장이 ‘부탁드린다’, ‘당부드린다’, ‘도와주시기 바란다’ ‘적극 협조하겠다’로 끝났다.
윤 대통령은 또 국회의 협조 사례에 감사를 전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 정부’ 관련 언급은 없었다.
연금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하면서 “정부는 국회가 초당적 논의를 통해 연금개혁 방안을 법률로 확정할 때까지 적극 참여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정부는 예산 국회에서 요청하는 관련 자료와 설명을 성실하게 제공하고 예산 심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민생 경제를 활성화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의원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뒤 이어진 상임위원장단 오찬에서도 “여야 의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분이 아까 간담회 때 하신 말씀은 제가 다 기억했다가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보 분야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이 역시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선제 사용 언급, 7차 핵실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 등을 하나씩 열거했던 것에 비해 줄어든 분량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