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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불확실성 압박…“긴축-완화 균형 잡기 더 힘들어져”

입력 | 2023-10-31 15:11:00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다양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채권 수익률 급등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까지 연준은 더 까다로운 변수들을 챙겨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금리결정 회의를 시작한다. 금리결정 성명은 2일 우리시간으로 새벽 3시 나오고 30분 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 기자회견이 시작된다.

◇연준 향해 던져진 변화구…정책 동결 유력시

파월 의장은 정책 환경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최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주최 행사에서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통화 정책을 너무 많이 긴축할 위험과 너무 적게 긴축할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속에서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동결될 것이 유력시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석유시장을 위협하는 중동 분쟁, 장기 금리급등, 강력한 경제 지표라는 변화구(커브볼)가 연준을 향해 던져졌다”고 표현했다.

FOMC는 미국 경제의 건전성과 관련한 엇갈린 지표부터 과거 금리인상과 신용대출 조건 강화까지 소비자와 기업 수요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평가할 시간을 더 가질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대체적으로 끝났다고 본다. 이제 금리는 현재의 경기 제약적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로 논쟁의 초점이 옳겨졌다.

파월 의장은 물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까지 연준 지도부는 추가 긴축에 필요한 기준을 더 높여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추가 긴축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DE쇼의 크리스 도시 경제리서치 채임자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이 해결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미래에 대해 매파적(긴축적) 의사소통을 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라 “장기금리 급등에 기준금리 1~2%p 인상효과”

하지만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접근법을 시장이 수용하며 국채의 급격한 매도를 촉발, 차입비용을 높아졌다. 이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될 만큼 시장이 긴축적으로 변했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시장에서 장기금리의 급등은 대략적으로 기준금리가 1~2%포인트 오른 것에 해당한다. 이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했던 최종 금리인상에 대한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FT는 말했다.

가장 최근 9월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연준은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간주하려면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p) 더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입비용 부담이 커지면 곧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FT에 “부양책과 유동성이 넘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매우 비싼 돈의 세계에 살고 있다. 더 높은 금리로 인해 남은 거품도 가라 앉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준이 너무 세게 나가면 결국 너무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UBS의 조나단 핑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빠른 2024년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내년 중반 경제가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