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신형 김포 골드라인 전철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30. 뉴스1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을 두고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김포에 이어 고양·하남·구리시 등 인접 지역에서도 서울 편입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도는 “현실성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 김포의 서울 편입 실현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동반 발전 방안에 대한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나쁠 건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 편입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정과 교통, 행정 등의 측면에서 검토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강 르네상스’ 등 오 시장 대표 공약 추진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경기도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아직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 인접 지자체가 12개로 인구를 합칠 경우 경기도 전체 인구에 절반에 육박하는데 김포를 시작으로 편입론이 확산될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과 인접한 다른 기초단체들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편입 논의 동참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현재로선 입장이 없다”면서도 “시민들이 원한다면 추진할 수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구리시에 거주하는 김모 씨(30)는 “구리는 서울 중랑구와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거리라 지금도 체감상으로는 서울이나 다름없다”며 서울 편입론을 반겼다.
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김지윤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