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와 해외 SNS의 엇갈린 광고 정책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이 올해 12월 구독료를 인상한다. 내년에는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이 싼 신규 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티빙은 31일 12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구독료를 △베이직 9500원 △스탠더드 1만3500원 △프리미엄 1만7000원 등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웹 결제 가격 기준으로 현재 가격보다 20%가량 오른 수치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구독료 변경에 동의할 경우 2024년 5월까지 인상 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웹을 통해 결제한 기존 가입자의 구독료는 인앱결제 수준인 △베이직 9000원 △스탠더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티빙은 내년 1분기(1∼3월)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월 5500원 수준의 광고형 요금제(AVOD)도 출시한다. 티빙 관계자는 “독립 출범 후 처음으로 구독료를 변경한 것”이라며 “국내외 OTT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광고 사업이 부상하고 있어 변화에 발맞춰 AVOD 상품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타(옛 페이스북)가 유럽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다. 유럽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메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스위스에 새로운 옵션을 도입한다”며 “11월부터 이 지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광고와 함께 서비스를 무료로 계속 사용하거나, 구독을 통해 광고가 없는 요금제의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광고 없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은 웹사이트 기준 월 9.99유로, 안드로이드 및 iOS에서는 월 12.99유로다.
메타가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독일의 반독점 규제 당국인 연방카르텔청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유럽사법재판소(ECJ)가 ‘메타가 데이터 수집·활용을 원치 않는 이용자를 위한 대체 서비스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타는 “광고 없는 요금제 옵션은 유럽 규제 기관의 요구 사항과 균형을 이루면서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메타가 모든 사람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에서의 규제 동향에 따라 SNS 유료화 사례가 더 늘어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