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소비-투자 일제히 늘어
정부, ‘상저하고’ 흐름 가시화 평가
中, 경기지표 악화… 회복 더뎌
중동전쟁-유가 등 경제 위험요인

올 9월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었다. 뚜렷한 반도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4개월 만에 국내 경제의 세 축이 모두 증가하면서 연말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위축된 민간소비 등 악재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반도체 수출 늘고, 재고는 감소

전체 산업생산을 놓고 보면 반도체를 포함한 광공업(1.8%)과 더불어 서비스업(0.4%), 건설업(2.5%), 공공행정(2.3%)까지 생산 부문 4대 업종이 모두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2, 3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정부는 그동안 예상했던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반등)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수출도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는 등 경기 개선 흐름이 4분기(10∼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중국발 쇼크에 증시 출렁…“소비 회복 힘들어”
중국발 악재 속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41%와 2.78%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모두 올 1월 이후 최저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 하락이 2차전지주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상황에서 중국발 PMI 쇼크도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을 최대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한국 경제가 대외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