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창간 90주년 기념 전시회 김기창 작품 등 206개 표지 한곳에 “표지 참여는 당대 화백에 큰 영광”
여성동아 창간 90주년 기념 전시회 ‘외출감행: 1933 신여성 여기, 오다’에 참여한 조윤진, 진케이, 반트 작가(왼쪽부터)가 과거 발간된 여성동아를 살펴보고 있다. 박해윤 출판사진팀 기자
화가 천경자가 그린 ‘여성동아’ 1974년 2월호 표지. 홍중식 free7402@donga.com
1933년 1월 ‘신가정’ 창간호는 주부의 사회적 위상에 주목해 산수화의 대가이자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작품을 표지화로 실었다. 1967년 11월 ‘여성동아’로 복간한 후에는 한국 화단의 독보적인 화가 천경자(1924∼2015)와 한국 모더니즘 1세대 문학진(1924∼2019) 등의 작품이 표지화로 담겼다. 1980년 1∼7월호 표지화를 그린 장완 화백(84)은 “당대 최고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회고할 만큼 여성동아 표지는 당시 화가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 운보 김기창, 김태, 김형근 화백의 표지화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사학자 안현배 씨는 “당대 여성동아는 젊은 화가에게 기회를 주고 대중과 연결되는 장을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 역시 새로운 작가와 90년 역사를 가진 여성동아가 인연을 맺는 뜻깊은 기회”라고 말했다. 무료.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