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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미적으로 표현하는 ‘네일 아트’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발톱까지 화려하게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쉴 틈 없이 자주 한다면 손발톱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발톱은 자라는 데 오래 걸린다. 손톱 전체가 교체되는데 6개월, 발톱은 약 1년 반에 달한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염증 등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갑’이라고도 불리는 손톱은 손가락 끝에 붙어 있는 반투명의 단단한 케라틴 판으로 손을 보호하고 물체를 잡는 손의 기능 수행을 돕는다. 손톱의 두께는 성인 여성 평균 0.5㎜로 한 달에 3.5㎜가량 자란다.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손발톱이 얇아져 잘 부스러지고 부러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조갑연화증’에 주의를 당부했다. 손톱을 물에 많이 담그거나 화학약품에 자주 접촉하는 경우 발생하고 손발톱세로갈림, 손발톱층갈림 또는 조갑박리증을 동반한다.
대부분은 외부적인 원인이다. 손발톱의 정상 수분함량은 10~15%로, 장기간 습윤과 건조가 반복되면 손발톱 각질세포 사이의 연결이 느슨해져 잘 부스러지고 손발톱이 건조해져서 층판으로 갈라진다.
최 교수는 “별도의 검사법은 없고, 육안상 관찰되는 모양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진단한다. 진료로 원인이 될 질환이 있는지 확인한다.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 손톱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보습제를 바르며, 손톱 영양제를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톱에 가해지는 자극으로는 물에 많이 닿거나, 손톱을 뜯는 행위, 네일 아트 등이 있다. 손발톱 아래허물이나 큐티클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정상적으로 있어야 하는 구조물인지라 하지 말아야 하는 시술 중 하나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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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갑연화증이 악화돼 조갑박리증까지 심해지면 손톱이 얇아지고 깨지면서 손톱의 밑부분(조상)이 드러나고 손톱이 자라기 시작하는 부위(조갑기질)가 손상돼, 손톱이 변형될 수 있다. 이렇게 약해진 손톱으로 진균이나 세균 감염이 동반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손가락 끝 피부 상처를 통해 손톱 주위에 염증과 농양이 생기는 조갑주위염(손톱주위염)이라는 질환도 있다. 잘못 방치하면 손톱 뿌리를 손상시켜 손톱 변형 등 합병증이 우려된다.
조갑주위염은 손톱 옆 거스러미를 뜯거나 손톱 위를 덮은 반투명한 피부를 습관적으로 벗겨내다가 상처를 통해 피부에 박테리아,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처럼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도 잘 발생할 수 있다.
김영환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심하지 않으면 자연 치유되지만, 방치하면 농양이 생기고 손톱 뿌리 손상, 손톱 변형·소실을 일으킨다”며 “주위 피부 등에 세균 감염이 되면 봉와직염, 뼈로 진행되면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갑주위염 치료는 초기의 경우 몇 주간 항생제 치료로 한다. 감염이 심하거나 농양이 크게 잡혔다면 절개 수술이 필요하다. 감염이 잘 치료됐다면 일반적으로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며, 드물게 비후성 반흔(흉터)이나 켈로이드(섬유조직 밀집)가 생긴다.
종종 스스로 판단하에 소염제를 복용하며 조갑주위염을 견디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소염제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치료 효과는 없으므로 염증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감염은 몸에 불이 난 것과 같아, 방치하면 주변을 다 태워버리는 불처럼 위험하다. 특히 조갑주위염으로 인해 생길 봉와직염은 세균에 의해 피부와 피하층의 연부 조직 감염을 이르는 것이다.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