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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프리카 이어 유럽서도 빠진다…스페인 대사관 폐쇄

입력 | 2023-11-01 07:17:00

주스페인 북한대사관. ⓒ(GettyImages)/코리아


최근 아프리카에서 재외공관을 폐쇄한 북한이 스페인에서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스페인인민공산당(PCPE)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외교 문서 ‘구상서’에 따르면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의 서윤석 임시 대리 대사는 지난달 26일 북한 외교 사절단 철수를 알렸다. 이어 앞으로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이 스페인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구상서에 북한이 스페인을 떠나기로 한 이유나 사정 등은 담기지 않았다.

북한은 2001년 스페인과 외교관계를 수립해 2013년 마드리드에 북한대사관을 개설했다. 이듬해 김혁철이 초대 북한 대사로 부임했다.

스페인은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김혁철 당시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한 뒤 스페인에서 떠나라고 명령했다.

대사 추방으로 수장 없이 운영돼 온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에서는 2019년 2월 반(反)북한단체인 ‘자유조선’ 회원들이 침입해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우간다, 앙골라 등 아프리카에서 잇달아 재외공관을 철수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중국에 홍콩 주재 총영사관 폐쇄 의사를 전하는 등 재외공관 10여 곳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어 공관 유지가 어려워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