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석도, 2022.10.22/뉴스1 ⓒ News1
북한 서해의 석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 정황이 포착됐다고 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인공위성 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9일 석도 북쪽 해상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길이 약 100m의 선박 2척이 약 40m 길이 선박 1척을 사이에 둔 채 선체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또 이 해역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도 약 80m 길이의 선박 2척이 작은 선박을 사이에 두고 밀착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같은 달 19일엔 약 100m 길이의 대형 선박 3척이 소형 선박 2척을 사이에 두고 있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찍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등에 따라 지난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2397호에서 북한이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연간 수입할 수 있는 정제유 규모를 50만배럴(약 7만톤)로 제한하는 등 각종 물자 수출입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안보리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그간 공해상 또는 북한 인근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수출입 제한 물자를 불법적으로 거래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환적 행위 역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위반 사항이다.
선박 3척이 이 같은 불법 환적에 동원된 경우 가운데 선박이 양옆 선박 간에 물건을 옮겨 싣는 크레인용 바지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OA는 그동안 북한 초도 인근 해상에서 포착돼온 불법 환적 정황이 올 5월 이후 사라진 뒤 석도 인근에서 유사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환적 장소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VOA는 초도 인근 해상에선 작년에만 36건, 올 들어선 38건의 환적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