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5.1%↑…플러스 전환 13개월 만 반도체 3.1%·中 9.5%↓…올해 최저 감소율 9대 수출시장 중 6곳↑…아세안 역대 최고
역대급 무역적자에 1년 째 수출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출입 실적이 지난달 눈에 띄게 개선됐다. 수출은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고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가며, 20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주력 수출 품목이 줄줄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반도체 감소세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올해 가장 많은 국가에서 수출 플러스 실적을 내고 지지부진하던 중국도 올해 가장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보다 5.1% 증가한 550억9000만 달러(약 74조4817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9.7% 줄어든 534억6000만 달러(약 72조2726억원)로 집계됐다.
◆“연내 플러스 전환 성공”…일 평균 수출도 최고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던 수출 실적은 지난달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연내 플러스로 전환하겠다던 정부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분기 중 수출 플러스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수출 감소폭은 올해 1분기부터 개선되더니 지난 8월(8.3%)부터 2개월 연속 한 자릿수로 줄었다. 그 끝에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물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도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일 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 달러(약 3조5493억원)로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을 한 달 만에 재경신했다. 수출물량도 14.2%나 대폭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4대 주요품목 역대 최대…반도체 감소율 최저
주력 수출 품목 자동차와 최대 수출 품목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19.8%)는 16개월, 일반기계(10.4%)는 7개월, 가전(5.8%)은 5개월, 선박(101.4%)과 디스플레이(15.5%)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4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4개 품목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다 수출시장서 플러스…중국 감소율 올해 최저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미국·아세안·일본·중동·인도·중남미)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플러스로 전환된 지역도 올해 가장 많다. 미국 수출액은 101억 달러(약 13조7158억원)로 역대 10월 중 최고치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현안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중국과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110억 달러(약 14조9050억원)다. 여전히 감소세이지만 올해 최소폭이자, 여전히 1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도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밖에 아세안(ASEAN)도 지난 2022년10월 이후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올해 최대치이자 역대 10월 중에서도 1위다. 중동도 자동차·석유제품 호조세에 한 달 만에 플러스 됐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자동차 관련 품목과 일반기계·철강 등의 약세에 감소했다.
수입은 9.7% 줄어든 534억6000만 달러(약 72조2726억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이 22.6%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구체적으로 원유(0.1%)를 제외한 가스(-54.3%)와 석탄(-25.1%) 등에서 줄었다.
이에 무역수지는 16억4000만 달러(2조218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수출 플러스 전환과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일각에서 이번 수출 플러스가 지난해 저조했던 실적의 기저효과란 지적이 나왔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반도체 부문이 3.1% 마이너스이지만 반도체·컴퓨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면 역대 10월 기준으로도 최대치가 됐을 것”이라며 “현재 실적은 견고한 개선세”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선세가 단기적 현상인지, 반등하는 신호탄일지 묻자 “우리 기업들이 수출 확대하려는 노력이 작용한 결과”라며 “IT분야 영향을 받는 반도체·컴퓨터, 유가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제품 등의 동향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견조한 증가세”라고 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