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발표 금리 인상 가능성 커 가격 상승 지속 어려워 건설수주·건설투자 각각 1.5%·0.3% 감소 예상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0%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2.0%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올해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도 누적,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현재 수준의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 부연구위원은 1일 서울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며 “우리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으면 시장 상황의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 대응 덕택에 부실 위험은 상당히 내려갔지만,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상태”라며 “건설업계와 금융계의 자구 노력에 힘입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어려움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최근의 집값 상승세에 집중하기보다는 2022년 이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나 금융 규제 환경이 2023년과 2024년에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 전망하기 어려워 시장을 둘러싼 제반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국내 건설 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0.3% 줄어 26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산연은 지난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올해 전년 대비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187조3000억원으로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데, 2023년뿐만 아니라 2024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며,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