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확산시 내년 상반기 VLCC 발주 증가 예상 해양플랜트 발주와 LNG 운반선 수요도 급등 가능해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큰 폭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또 다른 반사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발주량 증가가 나올 수 있고, 원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수요도 늘면서 해양플랜트 설비인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발주도 많아질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29센트 내린 81.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9월27일 93.68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예상외로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해당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이로인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 확산시 내년 상반기 VLCC 발주 증가 예상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상황은 180도 바뀔 수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일 수 있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길목인 수에즈운하가 마비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 조선사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제 유가 상승과 해운비용 상승 여파로 인해 주요 선사들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발주량을 늘릴 수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 사태로 인해 향후 1~2년 내 VLCC 운임이 상승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국내 조선소로 VLCC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양플랜트 발주와 LNG 운반선 수요도 급등할 듯
유가 상승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를 높여 해양플랜트와 LNG 운반선 발주 확대 가능성도 제기한다. 해양플랜트는 2010년대 유가가 급등할 당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발주 러시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많이 축소된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 해양플랜트 발주에 따른 수혜는 삼성중공업이 유력하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발주된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하며 22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금액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2차 프로젝트 FLNG 수주를 시작으로 FLNG 기본설계를 맡았던 미국 델핀 프로젝트와 캐나다 시더 프로젝트 등 매년 2기 이상의 FNLG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이 본격화되면 원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수요가 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는 물론 이를 운송하기 위한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나며 국내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