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갇혀있던 외국인들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1일(현지시간) 이집트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이날 라파 검문소가 얼마나 열려 있을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500여명이 가자지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이날 “외국인들이 처음으로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를 떠나 이집트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545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약 90명의 환자가 이날 가자지구에서 라파 검문소를 통해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외국 여권 소지자 500여명이 라파 검문소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자리라도 이날 오전 가자지구 국경관리청이 500여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에게 라파 검문소로 향하라고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날 이집트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외국 국적자와 중상 환자의 가자지구 대피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AFP도 라파 검문소의 이집트 관계자를 인용해 “외국 여권 소지자 중 첫 번째 그룹이 이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건너갈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날 부상자들을 이송하기 위한 앰뷸런스 약 80대가 라파 검문소 인근에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짚었다.
한편 전날(31일)에는 이집트가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중상자 81명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하마스도 수일 내에 다수의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 검문소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육로다. 이집트는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난민 유입을 막겠다며 검문소를 폐쇄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