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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야당 정치인 8명 “정부가 내 폰 해킹 의혹”

입력 | 2023-11-02 03:00:00

“애플에서 ‘해킹 경고’ 메시지 받아”
野, 정부 고발… 집권당은 “거짓 주장”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인도에서 야당 정치인 다수가 애플에서 ‘아이폰 해킹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야권에서 정권 차원의 광범위한 사찰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인도 정부는 조사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인도 야권 일부 정치인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애플이 보낸 경고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당신은 애플 ID와 연결된 아이폰을 원격 해킹하려는 국가 후원 공격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애플의 경고 통보를 받은 정치인은 최소 8명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도 부호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의 정경유착 의혹을 지적해 온 인물이 다수 포함됐다.

야권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는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디 총리를 겨냥해 “당신이 원하는 모든 이를 해킹해 보시라”면서 “우리(야권)는 당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연합은 즉각 정부를 스파이 혐의로 고발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통신부 장관은 “철저히 조사하겠다”면서 애플에도 조사 합류를 요청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