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지난 9월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에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가 1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이 박사는 이날 오후 6시 53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 체류하던 시절인 1961년 양자로 입적됐다. 당시 전주 이씨(李氏) 문중이 결정했다. 이 전 대통령이 86세로 고령인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영어로 대화할 줄 알아야 하고, 미혼이며 가정교육이 바른 집안이어야 한다는 조건에 적합한 사람이 이 박사였다고 한다. 이 박사는 양녕대군의 17대손으로, 16대손인 이 전 대통령과 계대가 맞기도 했다.
이 박사는 2011년 4·19혁명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려 했으나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갑작스럽다’는 희생자 단체 측 저지로 무산됐다.
이후 4·19혁명 63년 만인 올해 9월 1일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 유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내 유영봉안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지난 9월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에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오늘 참배와 사과에 대해서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며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