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한국은행은 2일 향후 물가 추이에 대해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석 이후 크게 하락하던 농산물 가격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월보다 오름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유가·농산물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 이어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총재보는 “높아진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월(3.7%)보다 0.1%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전기·도시가스(-0.3%p)가 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농산물(+0.3%p)과 석유류(+0.2%p)는 물가를 밀어올린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