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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전청조와 대질하겠다”…경찰, 공모 여부 수사

입력 | 2023-11-02 11:19:00

전씨 사기 혐의 사전 인지 여부 놓고 공방
남씨, 경찰에 노트북 제출·대질조사 요청
경찰, 전씨 구속영장 신청…"피해액 19억"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와 대질조사를 경찰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이 향후 남씨의 공모 의혹까지 수사를 넓혀갈 방침으로 전해지면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 모습으로 풀이된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남씨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전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전씨와의 신속한 대질조사 요청서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씨 측은 일자가 조율되는 대로 경찰에 직접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남씨 측 변호인은 뉴시스에 “(경찰에) 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체포된 전씨 조사에 많은 인원이 투입돼 당장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든, 대질 조사든 지금 당장이라도 어떤 형태의 조사라도 다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씨와 결혼 계획을 밝혔지만, 이후 전씨의 사기 전과와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연인 관계였던 남씨는 전씨의 사기 등 범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남씨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씨 측은 “잡지사(여성조선) 인터뷰가 보도된 뒤에야 알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남씨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전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동시에 자신의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남씨 측은 전날(1일)에는 경찰에 전씨의 공인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임의제출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경찰은 남씨가 넘겨준 자료를 포렌식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에 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15명이며, 피해 규모는 19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사실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남씨의 사전 공모 여부까지 함께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남씨의 공모 여부 등에 대해 “고발장(진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