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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서방이 우크라 승리를 당연시” 불만 드러내

입력 | 2023-11-02 11:46:00

미 의회 우크라 지원 보류 따른 우려 표명
러, 1일 침공 후 최대 규모인 120 곳 공격
오스틴 미 국방 "지원 중단 때 푸틴이 승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신속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비현실적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서방의 러시아 지원 의자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는 발언이다.

그는 지난 31일 야간 연설에서 “지금 세상은 성공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를 “당연한 일로 생각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미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제외한 이스라엘 지원 방안만 표결에 부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1일 상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우리가 우크라이나 발밑의 깔개를 잡아 빼면 푸틴이 더 강해지고 인접 주권 국가를 손에 넣으려는 욕망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1일 하루 동안 지난해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인 120개 가까운 우크라이나 마을을 폭격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가 집중 포격을 당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주거 건물과 정유시설이 불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경고하면서도 서방 지원으로 대공 방어가 강화돼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러시아군은 동부 아우디우카와 쿠피얀스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물러서지 않은 채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보급 기지와 창고를 장거리 무기로 공격하면서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 또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10억 달러 상당의 드론을 구입하는 등 무기 확보를 위한 외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의 무기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러시아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한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의장이 3일 “공동 협력이 지속되면 승리할 수 있다. 당신들이 우리를 버리면 크게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