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에서 두 번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122mm 방사포탄과 152mm 포탄, 전차 포탄, 휴대용 대공미사일·대전차미사일 등을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SRBM도 지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KN 계열의 SRBM을 분해해 컨테이너에 실어서 열차·항공기로 운반하는 등 방식으로 북-러 간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량은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9월 초까지는 나진항과 러시아 주요 항구를 매주 1척의 선박이 오가다가 북-러 정상회담 이후 매주 2척 이상으로 늘었다”며 “같은 시기 북한 거의 전 지역의 탄약 생산 및 저장시설 인근에서 러시아 컨테이너가 포착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무기 수출을 이어오던 북한이 양국 정상회담 이후 무기탄약 제공을 본격화했다는 유력한 증거로 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 당국은 북-러간 무기탄약 거래가 활발해진 9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러시아가 연료와 식량을 선박과 열차에 실어서 여러 차례 북한에 제공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무기탄약을 지원하는 반대급부로 러시아에 핵·미사일 기술, 전투기 부품 및 방공시스템 지원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노획한 서방무기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군 무기와 유사한 서방무기를 분석하면 우리 군 무기의 기술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