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일(현지시간) 이집트로 건너가는 라파 국경에 도착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2023.11.02. 라파=신화/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머물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중상 환자에 한해 이집트로 떠날 수 있도록 라파 국경검문소가 개방된 지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국경 통과 대상자 2차 명단에 한국 국적자 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관영 알자지라 방송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라파 검문소를 거쳐 이집트로 피신하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자는 총 596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가진 5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40대 한국인 여성과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그리고 이들의 자녀 3명으로, 현지에서 오래 생활해온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한국 국적자이다.
당시 박 장관은 ‘가자지구는 한국 대사관의 영향력도 제대로 못 미치는데 교민들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피신 상태에 있지만 상황을 보고 바로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명단에 포함된 596명 중 미국 국적자가 4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벨기에가 5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그리스 24명, 크로아티아 23명, 헝가리·네덜란드 20명, 스리랑카 17명, 스위스 11명, 아제르바이잔 8명, 바레인 6명, 이탈리아·북마케도니아 4명, 멕시코·차드 2명이 포함됐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밖으로 나오는 유일한 통로다. 전날(1일) 하루에만 외국인 등 400명과 환자 90여 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후 구호 차량의 통행은 이뤄졌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