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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曲學阿世(곡학아세)(굽을 곡, 배울 학, 아첨할 아, 세상 세)

입력 | 2023-11-03 03:00:00


● 유래: 사기(史記) 유림열전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한나라 때 원고생은 시경에 정통해 박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성품이 강직하여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고 직언을 하였지요. 어느 날 노자의 글을 좋아하던 효문황후가 원고생을 불러 노자의 글에 대해 묻자 원고생이 “그것은 보잘것없는 하인들이 좋아하는 말일 뿐입니다”라고 하니 효문황후는 격노하여 원고생에게 칼 한 자루를 주며 사나운 돼지와 싸우게 했지요. 원고생이 돼지를 한칼에 쓰러뜨리자 놀란 태후는 더 이상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그 후 경제 황제는 원고생을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으로 인정하여 청하왕의 태부로 임명했지요. 노년이 되어 원고생은 은퇴를 하고 고향에 돌아갔으나, 경제를 이어 무제가 즉위하자 아흔이 넘은 원고생을 다시 현량으로 불렀습니다. 그때 젊은 공손홍(公孫弘)도 역시 부름을 받았는데, 원고생을 못마땅한 눈초리로 바라보자 원고생은 공손홍에게 “공손자여, 힘써 학문을 바르게 하여 세상에 옳은 말을 하고,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라고 말하였습니다.

● 생각거리: 곡학아세는 출세에 눈이 어두워 배운 대로 행동하지 않고 세상에 아첨하는 태도를 말하는데요. 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시대의 추세나 권력자에게 아첨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말과 행동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배움이 깊어지고 지위가 올라갈수록 더욱 자신을 살펴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겠지요.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