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예약 등 포스로 한번에 처리 바로고 등 스타트업, 토스도 진출 레드오션→“2028년 15억弗 시장”
한때 ‘레드오션’으로 불렸던 국내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시장에 스타트업 및 빅테크가 속속 진입하고 있다. 오랜 기간 정체됐던 포스 시장이 다시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2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포스 시장 규모는 2021년 8억2900만 달러(약 1조1140억 원)에서 2028년 15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포스 시장에는 오케이포스, 이지포스, 나이스포스 등 수십 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이 포스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스와의 연계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배달 대행 플랫폼 운영사인 스타트업 바로고는 지난달 ‘올스타포스’라는 이름의 포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배달, 키오스크, 현장 대기 고객 주문 번호 호출 서비스(DID) 등 상점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도입하려면 포스와 별도로 개별 업체들과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했다. 올스타포스는 하나의 SW에 이 같은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바로고 관계자는 “바로고를 이용했던 상점주는 바로고의 포스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편할 수밖에 없다”며 “편리성이 확인되면 다시 바로고에 유입되는 상점주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스타포스의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바로고 사업의 안정성과 확장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빅테크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 계열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신용·체크카드와 삼성페이뿐 아니라 NFC 방식의 애플페이, QR코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의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했다. 고객이 단말기를 구입하면 무료 SW인 ‘토스포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국내 모든 결제 방식을 쓸 수 있는 올인원 단말기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혁신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의 포스 시장 진출을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 토스페이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의 사용은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은 카드나 삼성페이가 장악하고 있다. 빅테크가 제공하는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오케이포스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오케이포스와 협업해 더 많은 결제처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