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제사 간소화 권고안 발표 부모님 기일 다르면 합치는 것도 가능 지방 대신 사진, 초저녁 제사 무방 음식 종류 축소… 멜론-양주 올릴수도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제시한 제사상 예시. 뉴스1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화된 제사 권고안을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제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국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해 차례에 이어 현대 사회에 맞는 간소화된 방식을 제안했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사 시간은 원칙적으로 조상이 돌아가신 날 처음 맞는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에 지내야 하지만 가족과 합의해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무방하다고 했다.
최영갑 위원장은 “그동안 마치 자기 집안을 자랑하듯이 성대하게 제사를 치르는 문화가 번졌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식”이라며 “제사의 핵심은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앞서 위원회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제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제수 음식 간소화’(25.0%)가 꼽혔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