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서 애리조나 5-0 눌러… 4승1패 5억달러 듀오 시거-시미언 맹활약 ‘홈런 3개’ 시거, 2번째 MVP 수상 보치 감독은 4번째 우승 트로피
“우승 한 풀었어요” 1961년 창단 후 62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선수단이 2일 시상식에서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텍사스의 브루스 보치 감독(우승 트로피 바로 뒤)은 생애 4번째로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피닉스=AP 뉴시스
1961년 워싱턴 세너터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텍사스는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이 없는 MLB 6개 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팀이었다. ‘우승 가뭄’ 기간만 놓고 보면 클리블랜드가 75년으로 더 길었지만 클리블랜드는 1920년과 1948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적이 있었다. 반면 텍사스는 우승 없이 62년을 보냈다.
“우승 한 풀었어요” 텍사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샴페인 파티를 하는 모습. 피닉스=AP 뉴시스
시미언도 이번 시리즈 기간 타율 0.292, 2홈런, 8타점, 4득점을 올렸다. 시미언은 이날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 있던 9회초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자축하는 2점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텍사스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16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이 부문 MLB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MLB 역대 1위인 포스트시즌 방문경기 연승(11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지휘봉을 잡은 브루스 보치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곧바로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면서 ‘우승 청부사’ 임무를 완수했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2010, 2012, 2014년 우승한 경험이 있었다. 2010년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에 패한 팀이 바로 텍사스였다.
텍사스 불펜 투수 윌 스미스는 3년 연속으로 서로 다른 팀에서 월드시리즈 반지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스미스는 2021년에는 애틀랜타, 지난해에는 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팀을 바꿔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선수는 지난해 스미스까지 총 10명이 있었지만 3년에 걸쳐 이런 기록을 남긴 건 스미스가 처음이다.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를 통틀어서도 스미스가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