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고려 안해” 밝혔지만
금리정점 예상에 美-亞증시 상승랠리
로고프 “中 성장률 3% 내외로 둔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에 따라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시장의 판단과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발행 속도 조절 방침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 증시 전반에는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5.25%포인트 올리고 양적긴축(QT)을 했지만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안해 신중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9월에 이은 세 번째 금리 동결이자 고강도 긴축 이후 첫 2회 연속 동결이다. 미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2.0%포인트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어조로 “새로운 경제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라면서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올 9월 경제요약전망(SEP) 점도표에서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점도표 효력은 시간에 따라 퇴색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금리 인상은 없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2%대 물가 목표까지 갈 길이 아직 멀다”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금리 인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 금리 정점론’에 무게를 뒀다.
국내 증시는 모처럼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56포인트(1.81%) 오른 2,343.1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4.55% 상승하면서 최근 하락분을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도 14.4원 내린 달러당 1342.9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5%, 나스닥 종합지수는 1.64% 뛰었다.
한편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 주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많은 경제학자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향후 10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3% 내외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5%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