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 분리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기 위한 고비를 하나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미국, 일본의 경쟁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2일 오전 대한항공이 EC에 제출하기 위해 마련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분리 매각 등의 시정조치안에 동의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인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불참을 선언했고, 결국 찬성 3명, 반대 1명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이사회 결의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인수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납부한 70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이 우선 쓸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이 중 1500억 원은 내년 말 EC가 최종적으로 승인을 불허하더라도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대한항공은 또 저금리의 영구채 3000억 원을 아시아나로부터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