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등 계열사 주식 처분으로 체불 임금 상환 돌입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계열사 주식 처분을 통해 체불 임금 상환에 나선다. 국정감사에서 위니아전자 체불 임금 상환을 약속한 지 일주일 만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위니아 지분 4.33%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지분은 기존 12.67%에서 8.34%로 감소했다.
박 회장은 먼저 30만주를 매도했고, 지난 1일 추가로 125만6731주를 추가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박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23억1198만원을 확보했다. 잔여 주식은 300만주다.
박 회장의 지분 매각 만으로는 현재 체불 임금 규모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최근 이은주 국회의원(정의당·비례대표)이 고용노동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유위니아그룹 내 가전 3사(위니아·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메뉴팩쳐링)의 체불임금 규모는 553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주요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로 경영 정상화와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추진이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도 매각을 추진하며 이미 1년 동안 매각 의사를 타진해왔다.
3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은 최근 멕시코 최대의 가전회사 마베(MABE)와 글로벌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olux)가 공장 실사를 진행했고 위니아전자는 매각금액 및 인수구조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체불 임금 상환 절차에 돌입한 만큼 그룹 전체 경영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 등을 제시할 지 주목한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9월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이어 자회사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또 대유위니아그룹의 대유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뒤 위니아(옛 위니아딤채)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는 등 줄줄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