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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월급 보니”…임원 연봉 5억, 직원 퇴직금 9억 어디?

입력 | 2023-11-03 10:20:00

국내 진출한 외국계은행, 국내 5대 시중은행 연봉수준 대폭 웃돌아
SC제일은행 임원 4억9000만원, 한국씨티은행 퇴직금 8억7000만원 '업계 최고'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원의 소득이 국내 시중은행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연봉은 5억원에 달하고 퇴직금은 8억원을 넘어 국내은행의 2배 수준을 보였다.

3일 은행권의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1918만원의 근로소득을 지급했다. 이는 급여와 성과급 등 상여를 포함한 금액으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1억3579만원이지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제외하면 1억306만원이라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을 보면 ▲하나은행 1억1485만원 ▲KB국민은행 1억1369만원 ▲신한은행 1억1078만원 ▲NH농협은행 1억622만원 ▲우리은행 1억476만원 순으로 모두 한국씨티은행보다 낮다.

한국씨티은행 임원의 평균 근로소득은 4억4710만원, 기본퇴직금은 1억3000만원 규모다. 이 역시 임원 근로소득 평균 2억~3억원대, 기본퇴직금 3000만~7000만원대인 5대 시중은행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건 직원의 퇴직금 항목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직원 평균 기본퇴직금 2억6681만원과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6억435만원을 지급했다. 총 8억7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정규직 직원에 대해 퇴직금 누진제를 적용해 법정퇴직금과 누진제 퇴직금 중 더 높은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또 준정년 퇴직제를 운영해 20년 이상 근속이나 만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추가 퇴직금을 지급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사업 철수로 2021년 416명에 이어 지난해 1714명이 퇴직했다.

5대 은행은 직원 퇴직금으로 4억~6억원 규모를 지급했다. 한국씨티은행과 1.5배에서 많게는 2배 넘는 차이가 난다.

은행별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합한 액수는 ▲하나 5억9817만원 ▲우리 4억4154만원 ▲국민 4억872만원 ▲농협 3억8120만원 ▲신한 3억7092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은 임직원 근로소득이 평균 9994만원으로 국내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임원의 평균 근로소득은 4억9004만원으로 5억원에 달하며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임원 소득은 급여 3억6853만원에 상여 1억2151만원이 붙어 책정됐다.

임원의 변동보상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과보수액 중 최소 40% 이상을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현금 50%와 주식 50%로 이연해 지급하고 있다. 장기 성과와 연동하기 위해 이연 대상이 되는 성과보수를 주식과 현금으로 각각 50%씩 나눠 지급한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규제기관인 영국 건전성감독청과 금융행위감독청이 정한 규제요건에도 따라야 한다. 최대 5년간 최대 60%의 성과보수액을 주식 50%와 현금 50%의 비율로 이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