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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행적 ‘남인수’ 가요제 결국 장소 변경 행사 개최

입력 | 2023-11-03 11:00:00

남인수 가요제 장소 변경 안내문(독자제공).


경남 진주시의 무대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강행이 예고됐던 ‘제1회 남인수 가요제’가 장소를 변경해 사유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3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4일 하대동 남강야외무대에서 예정된 남인수 가요제(가요제)는 장소를 변경해 개최된다.

당초 이 가요제는 ‘남인수가요추진위원회’ 주최, (사)남인수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남강야외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시는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가요제가 진행되면 관련법에 따라 조치를 검토했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시에서 요구한 자세한 행사 계획서 등을 자료 제출 마감일인 지난 2일 제출해 시는 무대 사용 허가를 검토 중이었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는 허가받지 않고 공유재산을 사용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한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에 행사 주최 측은 긴급공지를 통해 공연장소 변경을 알렸다. 행사 당일 많은 비와 강풍이 예고돼 문산읍 일원의 사유지에서 경연을 치른다고 안내했다.

남인수가요제는 지역민들이 남인수가 불렀던 노래를 불러 경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남인수 가요제가 추진되자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에서 가요제 개최를 반대했었다.

진주지회는 지난 2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인수가요제 개최를 통탄하며 가요제 개최 과정과 결과에서 위법 사항이 있으면 즉각적이고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사가 강행되면 가요제를 반대하는 집회도 예고했다.

진주 출신 남인수는 15세 때 가수 생활을 시작해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하며 ‘인생극장’,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가요 황제’로 불렸지만 친일 군국가요 ‘강남의 나팔수’, ‘혈서지원’을 불러 친일 행적으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이런 이유로 1996년부터 이어져 온 남인수 가요제도 2008년 폐지됐다.

(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