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경기서 12타수 무안타 침묵
쫓기는 NC 다이노스에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의 부활이 절실하다.
NC는 지난 2일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적지에서 열린 PO 1, 2차전을 내리 잡으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던 NC는 이번 가을 들어 첫 패배를 당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2020년 한국시리즈 4~6차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PS 9연승을 달리면서 역대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NC가 승승장구한 것은 타선의 힘이 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쳤고, 준PO 3경기에서는 18점을 냈다. PO 1차전에서도 KT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PO 2, 3차전에서는 주춤했다. 2차전에서 4회 이후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고, 3차전에서는 KT 선발 고영표 공략에 애를 먹으며 영봉패를 당했다.
올해 NC 유니폼을 입은 마틴은 정규시즌에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1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계속 4번 타자로 나선 마틴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준PO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고, OPS가 1.096에 달했다.
특히 준PO 3차전에서는 NC가 4-5로 역전당한 2회 1사 1, 2루에서 역전 3점포를 작렬했다. 최정에 만루포를 헌납하며 내줬던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홈런이었다.
하지만 PO 들어서는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1~3차전에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강인권 NC 감독은 PO 3차전을 앞두고 “마틴의 타격 컨디션이 올라가야 한다. 마틴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지만, 침묵은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2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2루 땅볼을 쳤다.
호투하던 KT 선발 고영표가 내려간 뒤에도 안타를 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7회 손동현을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KT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반격을 노리던 9회 1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로 접어든 NC에는 분위기를 바꿔줄 한 방이 필요하다. 특히 4번 타자의 장타는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
마틴의 부활의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마틴의 침묵이 이어지면 NC는 시리즈 역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