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가벼운 옷차림을 한 외국인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2023.11.3/뉴스1
29.1도. 지난 2일 강릉의 낮 최고 기온이다. 11월 기록으로는 100년 만에 최고치다.
초겨울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때아닌 고온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은 25.9도, 대전 26.3도, 대구 27.3도, 포항 28도 등으로 역대 11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고온 현상에는 최근 기압계 구조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3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최근 이상 고온에 대해 대기 상층과 하층이 맞물려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부 지역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최고 기온 최고 극값과 최저 기온 최고 극값 기록이 어제오늘 경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압계 구조가 상하층 맞물리는 상황이 지속되면 차후에도 기온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최근 일주일간 이 같은 기압계 구조 상황이 지속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며 “기후 변화와의 연관성은 장시간 점검해야 하는 부분으로 지금은 단정해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온은 다음 주에도 요동칠 전망이다. 북쪽의 대륙 고기압 영향으로 6~8일 사이 반짝 추위가 찾아오고 8일 낮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인 5~6일에는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호우특보 수준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20~40㎜의 폭우가 예상되며 중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최대 100㎜ 내외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전 해상에 풍랑특보 수준의 강한 바람이 예상돼 주의가 당부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