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물이었던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횡령, 범죄 음모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선고를 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 배심원단은 5주 간의 재판 끝에 이 같은 평결을 내렸고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한 달에 걸친 연방재판에서 뱅크먼-프리드 동료들은 그가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80억달러가 사라진 모든 결정의 핵심이었다고 증언했다고 AFP는 전했다.
검찰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 뱅크먼-프리드를 탐욕에 사로잡힌 매우 영리한 인물이라고 묘사하며 FTX 자금이 개인 헤지펀드로 몰래 흘러들어갈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담당 검사는 배심원단에게 “유죄를 선고해 달라”며 뱅크맨-프리드는 “사기를 치고도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의뢰인 뱅크먼-프리드가 “선의”로 행동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증인으로 나선 과거 동료들이 검찰로부터 가벼운 처벌을 받으려고 그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했다며 뱅크먼-프리드는 동료들의 이러한 상황과 재정적 무능함에 휩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재판의 주요 증인은 뱅크맨-프리드의 전 동료이자 수시로 만났다 헤어진 여자친구 캐롤라인 엘리슨으로, 지난해 말 파산하기 전 FTX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의 고객으로부터 “약 140억 달러”를 훔쳤다고 배심원단에 진술했다.
지난해 11월 FTX 고객들은 자금 일부가 알라메다의 위험한 투자운용에 투입됐다는 사실에 대규모 인출이 시작됐고 결국 FTX는 인출요청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FTX 고객 자금은 벤처 캐피털 거래, 정치 후원금,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 자금은 톰 브래디와 지젤 번천을 비롯한 유명 할리우드 인사들에게 수천만 달러를 지불해 FTX에 대한 지지를 얻고 마이애미 히트 홈 경기장의 명명권을 구입하는 데도 사용됐다고 AFP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