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가 3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이라며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실천 가능성도 거의 없어서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약 2분 45초간 입장을 발표하며 ‘나쁜 정치’ ‘세계적 조롱거리’ ‘대국민 사기극’ 등의 강도 높은 단어를 쏟아냈다.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편입 주장은 서울 확장이고 지방 죽이기”라며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참 나쁜 정치”라며 “이건 정책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역대 정부는 일관되게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추진해왔다. 핵심은 서울의 과도한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역시 대한민국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로 만들겠다고 해왔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에 편입될 도시로 김포시 외에 구리시, 남양주시, 고양시 등도 언급됐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아무런 검토와 분석과 주민 수렴도 없이 선거용으로 표를 얻기 위해서 내민 것에 불과하다”며 “그야말로 국민 갈라치기를 넘어서 국토 갈라치기”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