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페이스X 발사체 이용 수백km 상공서 30cm 물체 식별 발사 1시간뒤 첫 교신 예정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눈’에 해당하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30일(한국 시간) 이른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현지에서 발사 현장과 첫 교신 등 최종 성공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30일 발사된다고 밝혔다. 두 차례 발사 실패 후 재발사를 준비하는 북한보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기술과 수준이 더 앞서 있음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신 장관은 강조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500km 안팎의 고도로 쏴 올려진다. 발사 장소인 반덴버그 기지는 전략핵잠수함,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인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7년 9개월 만에 우리 군 관계자가 이 기지에서 미니트맨3의 시험 발사를 참관하기도 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1시간여 뒤 북유럽 국가의 위성 기지국과 첫 교신을 할 예정이다. 이 교신이 이뤄지면 발사가 최종 성공하게 된다.
군은 1호기 외에 2025년까지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정찰위성 4기를 스페이스X의 로켓으로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SAR 위성은 악천후에도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5대의 정찰위성 체제를 갖추면 2시간 단위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등 주요 표적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군은 2020년대 후반까지 100kg 안팎의 초소형 군사위성을 다수 발사해 정찰위성의 감시 공백 시간을 메울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