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 후 퇴장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5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8만 명)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이자 전 월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9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가까웠던 신규 고용 수 33만6000명도 29만7000명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실업률도 3.9%로 9월과 같았고, 시장 전망치(3.8%)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척도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2% 증가해 시장 전망치(0.3%)를 하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소폭 높았다.
9월 신규고용의 반토막 수준이지만 연준이 바라는 대로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본 시장은 환호했다. 발표 직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이상 급락해 4.5%대로 후퇴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찍었다가 FOMC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금리 정점론’,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에 힘입어 하락해 왔다.
뉴욕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다우산업평균지수 선물이 발표 직후 1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내러티브가 바뀌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연준에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