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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되살린 비틀스 ‘마지막 신곡’… 첫날 492만회 조회

입력 | 2023-11-04 01:40:00

1977년 녹음해 놨던 미완성 데모곡
AI로 존 레넌 목소리 추출해 복원



밴드 비틀스의 멤버 링고 스타,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왼쪽부터). APPLE CORPS LTD 제공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이 2일(현지 시간) 발표됐다. 유니버설뮤직은 이날 “비틀스의 모든 멤버가 참여한 마지막 노래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이 나왔다”며 “1996년에 나온 ‘리얼 러브(Real Love)’ 이후 27년 만”이라고 밝혔다. 비틀스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된 지 21시간 만에 조회수 492만 회를 넘어섰다.

멤버 존 레넌(1940∼1980)이 1977년 녹음해 놓았던 미완성 데모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곡 ‘나우 앤드 덴’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나우 앤드 덴’은 레넌이 비틀스 해체 후 만든 곡으로 그의 아내 오노 요코(90)가 1994년 폴 매카트니(81)와 링고 스타(83), 조지 해리슨(1943∼2001)에게 미완성곡이 담긴 데모 테이프를 넘겼다. 남은 멤버들은 이 곡을 완성해 발매하려고 힘썼지만 몇몇 구간에서 레넌의 목소리가 피아노 반주에 묻히는 등 음질이 좋지 않아 작업을 중단했다.

그러다 2021년 영화 ‘킹콩’(2005년)의 감독 피터 잭슨이 다큐멘터리 ‘비틀스: 겟 백’을 만드는 과정에서 AI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찾았다. 잭슨 감독은 ‘렛잇비’를 녹음하는 장면에서 악기와 보컬, 말소리 등을 분류하는 기술을 사용한 것. ‘나우 앤드 덴’도 이 기술을 통해 피아노와 레넌의 보컬을 분리한 뒤 추출해 낼 수 있었다.

신곡이 만들어진 과정을 담은 1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도 2일 공개됐다. 매카트니는 “컴퓨터 신호음이 몇 초간 나오더니 레넌의 선명하고 깨끗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에 다른 멤버들의 연주까지 더해지니 진정한 비틀스의 노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