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앞두고 대공 방어망 취약점 파악하는 듯 미사일 비축해 겨울에 전력망 집중 공격할 듯
러시아군이 3일 밤(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1주일 새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해왔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당국자들과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격이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망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약 40대의 자폭 드론과 순항미사일 1기로 공격했으며 미사일과 드론의 절반 가량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요 기반시설과 주거시설 및 행정관청 건물이 파편에 맞으면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군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드론 공격을 크게 늘렸으며 지난 2개월 새 이란제 드론으로 거의 650번 공격했다. 지난 7~8월 드론 공격은 약 450번이었다.
군사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공격이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망을 시험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겨울처럼 올 겨울에도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 공군 유리 이나트 대변인은 지난주 국영 TV에서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대공 취약지역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탐색을 통해 적들이 특정 지역에 사용할 무력과 수단을 결정해 미래 공격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충분한 대공방어망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수도 키이우 등에 서방이 지원한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을 배치했으며 다른 도시들은 방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샤헤드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값비싼 대공무기를 소진하고 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4일 최근 공습에 샤헤드 드론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면서 “하늘 전투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자체 제작한 드론으로 러시아의 첨단 대공 방어무기들을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 군사블로거 리바르는 4일 우크라이나 드론 15대가 크름반도에 발사됐다고 밝혔다.
잘루즈니 사령관이 전황이 교착됐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일부 당국자들이 전술 변경을 요구하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빅토르 코렌코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세르히 루판축 중장으로 교체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보다 미사일 공격을 더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기의 미사일 공격을 가해왔으며 이는 지난 9월과 8월 발사량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겨울에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최근 몇 주 새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대공무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