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에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2.10.11/뉴스1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지니 이젠 독감(인플루엔자)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개학 이후부터 초중고생 사이에서 급격히 퍼지다 10월 들어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어 보건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22~28일(43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3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행 기준인 6.5명보다 5배 높고,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대비 최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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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기간엔 개학과 맞물려 학생층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10월에 접어든 40주차(1~7일)에 14.6명으로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던 독감 환자 수는 41주차(8~14일) 15.5명→42주차 18.8명으로 슬금슬금 많아지다 지난주 32.6명으로 일주일 새 73.4%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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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18세 아동·청소년 연령층의 독감 확산 양상은 매주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18세 중고등학생 연령층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 들어 22.7명까지 줄었던 환자 수는 41주차(8~15일) 30.6명→42주차 39.9명으로 늘다 지난주 유행 기준의 10.4배에 이르는 67.5명까지 폭증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대규모 유행이 이어지면서 학부모 연령층도 독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7~18세에 뒤이어 19~49세에서 유행 기준의 4.6배인 30.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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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넷째주(22~28일) 질병청이 운영하는 전국 급성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 병원 218개소에 입원한 환자의 35%, 상급종합병원급 42개소에 입원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의 39%가 독감 환자로 확인됐다.
독감 백신은 전 연령이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다.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금 독감 유행은 과거 겨울철에나 보이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6개월~13세 어린이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47.5%로 전년 동기간(51.8%)에 비해 낮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청소년의 유행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해 아동·청소년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데 건강한 성인은 접종으로 70~90% 예방효과가 있고, 백신은 감염 예방 이외에도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감 진단을 받으면 열이 떨어진 후 24시간이 지나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해선 안된다.
또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가정 내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시 등교나 출근을 하려면 해열제를 먹지 않고도 최소 24시간 이상 열이 안 나야 한다”며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대중교통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한다면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