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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낮아진 교통공원이 공공형 실내 놀이터로 변신

입력 | 2023-11-06 03:00:00

[더 나은 일상으로, 공간복지]
■ 최우수상 서울 양천구 ‘5색깔깔 KIDS’
유사시설로 방문객 줄어든 공원… 주민 수요 반영해 공공놀이터로
전문가와 연령대별 놀이기구 구성… 주민 만족도 조사서 “100% 만족”



서울 양천구에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 ‘5색깔깔 KIDS’의 입구 모습. 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5색깔깔 KIDS’는 2020년 6월 문을 연 공공형 실내놀이터다. 이름에는 각자의 개성을 가진 어린이들이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웃고 뛰노는 공간이란 취지를 담았다. 규모는 456.18㎡(약 138평)로 양천구민뿐 아니라 서울에 사는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과 보호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 달 평균 이용자가 약 12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이 부지는 당초 어린이교통공원이 있던 자리다. 교통안전교육이 이뤄지던 교통공원은 개장 직후 연간 이용객 4만 명대를 기록했지만, 2016년 인근에 가족 단위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양천 생활안전체험교육관이 문을 열면서 활용도가 낮아졌다. 양천구 관계자는 “유사 시설이 생기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형 실내놀이터로 전환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많지 않았던 교통공원 실내전시장을 주민 수요가 높은 실내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만 3∼5세 아동을 위해 만든 그물 활용 놀이공간(위 사진)과 만 5∼7세 아동을 위해 조성한 슬로프형 시설. 양천구 제공

양천구는 놀이콘텐츠 전문가 그룹 ‘디키디키팀’과 협업하며 공공형 놀이터를 구체화했다. 주민 수요를 반영해 블록, 디지털 스케치북, 볼풀장과 농구대 등 연령대별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미로, 그물 등 성장기 몸 발달에 좋은 놀이기구들도 마련했다.

특히 통창을 활용해 자연 채광을 확보했다. 양천구 갈산공원에 서식하는 부엉이, 다람쥐, 딱따구리, 청개구리 등의 동물을 캐릭터화해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했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검사 기준을 통과한 탄성바닥재를 쓰면서 안전성과 친환경성도 높였다.

개장 이후 이곳은 주중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온 단체 이용객으로 붐비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주민이 꾸준히 찾는 명소가 됐다. 만족도 조사에선 ‘만족한다(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2021년 상반기(1∼6월)에는 94%, 2021년 하반기(7∼12월)에는 100%였다. 한 이용객은 “수유실과 가족화장실이 모두 깨끗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기구도 많아 좋다”고 말했다.

만족도를 높인 비결은 철저한 사전 주민 소통 및 조사였다. 양천구는 구민 토론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양천구에서 가장 필요한 게 ‘놀이와 여가’ 관련 시설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양천구 아동 인구가 전체 대비 18%로 서울시 평균 14.3%보다 높지만 놀이 공간은 부족하다는 자체 분석도 참고했다.

양천구의 5색깔깔 KIDS는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공간복지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양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빈 임대 아파트를 ‘만원 주택’으로 활용


■ 우수상 전남 화순군 ‘1만 원 임대주택’
66㎡대 아파트 월 1만 원에 임대
“청년-신혼부부 입주로 지역 생기”

전남 화순군은 올 5월 ‘1만 원 임대주택’을 처음 선보였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부영6차 아파트.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1만 원 임대주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순군 제공

화순군의 비어 있는 66㎡(20평)대 민간 아파트를 가구당 4800만 원에 임차한 후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월 임대료 1만 원만 받고 빌려주는 사업이다. 원할 경우 2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며 최장 6년까지 살 수 있게 했다.

올 5, 8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00가구를 모집했는데 최대 3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화순군 관계자는 “사업 전에는 아파트 상당수가 비어 있었는데 청년들이 들어오면서 아파트 단지 전체가 생기 있는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이 사업이 공간복지의 관점에선 물론이고 지방소멸 대응 방안으로도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총 192억 원을 투입해 매년 100가구씩, 4년간 총 400가구에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1만 원 임대주택을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1만 원 임대주택 정책과 함께 출산 및 보육 연계 사업을 진행하면 중장기적으로 인구 감소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화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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