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2023.11.1/뉴스1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따른 ‘메가 서울’ 논의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면서 김 시장과 여권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편입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김 시장과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면담에서 김포시가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는 배경과 제안 등을 들어 볼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김 시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포시 쪽에서 먼저 논의를 제안한 것”이라며 “조만간 김포시장을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 2024년도 예산안 발표 설명회에서 “여러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라 우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럴수록 더욱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은 경기도가 지난달 26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 주민투표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 시장은 김포시가 경기북도가 아닌 서울시에 편입될 경우 △서해를 통한 항만개발 △한강하구와 한강르네상스 연계 △대북교류 거점화 △수도권 4매립지 활용 등 서울시에도 편익이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법 발의와 주민투표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수도권 신도시 교통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포시 등 서울시와 같은 생활권 도시를 주민 편의를 위해 공식적으로 서울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런 깊이 있는 검토를 거쳐 판단의 근거를 만들어 시민에 제공해야 한다”며 “이 작업이 비로소 시작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에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공론화할 경우 같은 서울 생활권인 구리·광명·고양·하남 등 지역도 이 같은 구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지난 1일 중국 출장 중 동행기자단의 질문에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며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달 중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확대 협의,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 등이 주요 논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