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캔버라공항 활주로로 뛰어들어 비행기를 멈춰세운 여성. @fl360aero X(트위터) 캡처
호주 캔버라 공항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비행기를 놓쳤다며 활주로로 뛰쳐나가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BBC와 호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경 호주 캔버라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향해 달려간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목격자가 찍은 영상에 따르면 활주로로 나온 이 여성은 활주로로 이동하려는 비행기 근처로 바짝 다가갔다. 여성은 비행기를 멈춰 세우려는 듯 소리 치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목격자 사이먼 헤일스는 소셜미디어(SNS)에 “여성은 비행기를 놓쳤지만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며 “비행기를 놓친 여성이 갑자기 보안 직원을 밀치고 비행기 아래로 달려갔다. 이 여성은 말 그대로 비행기 앞바퀴 바로 옆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많은 직원들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캔버라공항 활주로로 뛰어들어 비행기를 멈춰세운 여성. @fl360aero X(트위터) 캡처
또 다른 목격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공항 직원)들은 무능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점이 너무나도 이상했다”며 “우리는 ‘저 여성을 막을 사람이 있긴 할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여성을 발견한 조종사가 곧바로 비행기 엔진을 끄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여성은 호주 연방경찰(AFP)에 체포돼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담당한 관계자는 “여성은 일종의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