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아이폰이어서 잘못 걸었네요’라는 대답을 들으신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한 두명이 아닙니다. 유독 짧은 시간만 울리고 꺼지는 전화, 그리고 한결같이 ‘아이폰이라서’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전화를 걸기 전에 한번 더 대상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있는 반면, 아이폰의 전화 앱은 터치 한번이면 바로 통화가 걸려버리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잘못 걸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 출처=IT동아
잘못거는 양상도 진짜 착각한게 아니라, 전화 앱에서 최근 통화 목록을 스크롤하다가 잘못 걸었다거나, 전화를 끊었는데 귀로 잘못 눌러서 전화를 잘못 거는 게 다반사입니다. BlisOOOO님께서도 이 문제로 매번 고민이신데요, ‘아이폰에서 전화를 잘못 거는 경우가 정말 잦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자체가 터치 한 번이면 바로 통화로 연결되니 조심해도 실수를 남발하게 되네요.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라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의 해결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악명 높은 아이폰 전화, 아쉽게도 뚜렷한 해결책 없어
대신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하나는 SK텔레콤에서 배포하고 있는 T전화 앱을 활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축어’ 기능을 활용해 통화할 때 잘못 누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선 T전화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T전화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며, 기본 전화앱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우선 애플 앱스토어에서 T전화를 검색하고 다운로드합니다. T전화는 무료 앱이며, 통신사가 SKT가 아니더라도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 설치가 끝나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본인인증을 거치고, 앱 회원으로 가입합니다. 절차는 크게 복잡하지 않으며, 가입이 끝나면 프로필을 생성합니다. 프로필 생성 후에는 알림, 마이크, 주소록 등의 권한을 허용합니다. 이후부터는 전화를 걸 때 T전화 앱을 켜서 상대방에게 전화하면 됩니다.
T전화의 전화 메뉴 및 연락처 항목 / 출처=IT동아
T전화를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연락할 때 한번 터치해도 한번 확인하고 통화를 걸기 때문에 잘못 걸 일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T전화가 아이폰 기본 통화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므로 통화 기록이 공유되지 않습니다. 또 기본 통화앱에 비해 인터페이스 등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에 기본 설치된 단축어 기능으로 전화를 잘못 걸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또 다른 방법은 단축어입니다. 단축어는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을 바로가기로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이를 활용해 전화를 할 때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설정합니다. 아이폰에 있는 단축어 메뉴에 진입한 다음, 아래 메뉴에서 자동화를 선택합니다. 그다음 우측 상단에 +를 눌러 새로운 자동화를 켜고, 개인용 자동화 생성을 누릅니다.
해당 설정을 적용해 두면 전화가 끊어지면 바로 홈 화면으로 이동해 귀로 통화를 잘못 누르는 일을 막아줍니다 / 출처=IT동아
개인용 자동화 생성을 누른 뒤 아래에서 ‘앱’을 선택합니다. 그다음 앱의 ‘선택’을 눌러 전화 앱을 선택하고, 열릴 때의 체크는 끄고 닫힐 때에만 체크를 한 뒤 우측 상단의 ‘다음’을 누릅니다. 그리고 앱 및 동작 검색에서 ‘홈 화면으로 이동’을 입력해서 넣고, 다음을 누릅니다. 마지막으로 자동화 편집 메뉴에서 ‘실행 전에 묻기’를 녹색에서 회색으로 체크하고, 묻지 않기를 선택한 다음 완료를 누릅니다.
그러면 이제 전화를 끊을 때 최근 통화목록으로 넘어가지 않고, 홈 화면으로 즉시 이동합니다. 해당 기능 전에는 그대로 통화목록에 남아있어 귀로 잘못 눌러 전화가 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단 조건에 따라 전화가 끊기지 않았어도 홈화면에 있을 수 있어서 전화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누르는 ARS 등을 쓰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T전화를 이용해 터치 오류를 줄이는 방법, 단축어를 활용해 통화가 종료됐을 때 바로 최근 목록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전부입니다. 전화를 걸 때 간단히 터치해도 바로 통화로 연결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없습니다. 부족하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