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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역 도심, 지역 상생 주거단지로 재탄생

입력 | 2023-11-07 03:00:00

2030년까지 1조9502억원 들여
3500채 규모 공동주택 등 조성
청년-신혼부부-중장년 특화 설계
전국 최초 리츠 개발 방식으로 진행



인천의 원도심인 제물포역 역사와 주변 상가 및 주택 모습. 최승훈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653@donga.com


낡은 주택과 오래된 상가가 밀집해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경인전철 1호선 제물포역(북쪽) 일대의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도시공사(iH)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조9502억 원을 투입해 인천 미추홀구 94의 1 일대 9만9261㎡ 부지에 주택과 주거, 상업공간을 공급하는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제물포 복합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제물포 복합사업은 상권이 쇠퇴하고 인구가 갈수록 줄어 슬럼화되고 있는 제물포역 인근을 고품격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1년 정부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선정된 후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는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조감도. DL이앤씨 및 현대건설 컨소시엄 제공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사업명은 ‘다이내믹 링키지 시티(DYNAMIC LINKAGE CITY)’다. 3500채 규모의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는데 청년과 신혼부부, 중장년층을 모두 아우르는 맞춤형 특화 설계가 이뤄진다. 역세권 입지를 활용해 문화와 상업이 공존하는 스트리트를 조성한다. 디자인(design)과 컬처(culture), 그린(green), 테크(tech)가 어우러지는 주거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도시재생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다이내믹 링키지 시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리츠 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 장관의 영업 인가를 통해 운영되는 리츠를 통해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을 연결해 개발하는 방식이다.

원도심 개발 사업의 경우 대출 금리와 공사비 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적정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도 기존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복합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iH는 리츠를 통해 여러 투자자로부터 조성한 자금이 원도심 주거 환경개선 사업 등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되도록 했다. 이후 운용과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과 사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은 배당이나 재산 분배 형식 등으로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iH는 다이내믹 링키지 시티에 195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iH는 리츠를 통해 민간 주도 정비사업보다 우수한 안정성·사업성·신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발 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iH가 많은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은 부동산 개발 전문역량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이내믹 링키지 시티는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국토부, 인천시 등과 공조해 복합사업의 계획 승인을 거친 뒤 리츠 영업인가, 협의 보상 등의 절차를 밟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2025년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 사업의 첫 삽을 뜨는 것이 목표다.

iH 김진용 금융사업부장은 “제물포 복합사업은 주민과 시, 유관기관 등이 의견을 모아가는 거버넌스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현재 전국에서 추진 중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2021년 5월 공공주택 복합사업 선도사업 후보지로 제물포역 일대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iH는 같은 해 6월 제물포 복합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iH는 2022년 2월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른 복합지구 지정 이후 9개월간 사업설명회 3회, 보상설명회 1회, 매월 주민대표회의와 정례회의를 갖는 등 주민과 소통과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주민 대표를 참여시켜 주민 협의를 강조했다. 8월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 후 ‘외부전문가·주민’ 등으로 구성한 ‘민간사업자 평가위원회’를 통해 DL이앤씨를 주간사회사로 하는 ‘DL·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iH 조동암 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개발사업과 부동산 금융사업을 진행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부동산 전문 융·복합 플랫폼 회사’의 역량을 모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