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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검증 1호’ 양자암호통신장비 나왔다

입력 | 2023-11-07 03:00:00

‘양자키관리장비’ 국정원 보안 통과
해킹 시도땐 양자의 성질 변해 차단




정부가 검증한 국내 1호 양자암호통신장비(사진)가 탄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암호통신을 구성하는 주요 장비 중 하나인 양자키관리장비(QKMS) 제품이 7일 국가정보원의 보안검증을 최초로 통과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등에서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할 날이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암호키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현재의 암호통신은 복잡한 수식을 통해 정보를 보호한다. 만약 연산 속도가 빠른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수식이 금세 풀릴 수 있어 위기론이 대두돼 왔다.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로 양자키를 보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해킹 및 도청 시도가 있을 경우 비눗방울이 터지듯이 양자의 성질이 변해 버린다. 원천적으로 해킹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과기정통부와 국정원은 국가전략기술인 양자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국가보안기수연구소(NS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양자암호통신장비의 검증 기준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제품군 대상 보안검증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에 보안검증 기준을 통과한 QKMS는 국내 보안인증 전문기업이 개발했다. 이 장비는 양자키를 생성하는 양자키분배장비(QKD)와 양자키를 이용해 암호통신을 수행하는 양자통신암호화장비(QENC) 사이에서 양자키를 전달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과기정통부는 “공공분야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 국내 1호 검증 제품을 시작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