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배경인 뉴욕 맨해튼 아파트 지난달 사망후 애도 발길 이어져 SNS서도 프렌즈 영상 재확산
“‘프렌즈’ 때문에 뉴욕 여행을 계획했는데…. 친구를 잃은 것처럼 슬픕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프렌즈 아파트’에서 만난 프랑스 관광객 세실리아(17)는 “프렌즈는 엄마가 알려줘 동생과 함께 보는 드라마”라며 며칠 전 사망한 매슈 페리(사진)를 추모하러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프렌즈 아파트는 1994∼2004년 방영된 드라마 프렌즈의 배경으로 사용되며 관광명소가 됐다. 지난달 28일 페리 사망 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 관광객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프렌즈 영상도 재확산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도 프렌즈 스타에 대한 추모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1면 기사로 다뤘다. 프렌즈가 방영을 시작한 1994년은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우크라이나가 서방 문물을 막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프렌즈는 특별한 인기를 누렸다는 것. 우크라이나인 나탈리야 소스니츠카는 NYT에 “매일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기억하겠지만 우리에게 영감을 줬던 사람도 추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중국에서도 추모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페리 추모식을 연 중국 선전의 한 카페 주인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프렌즈에 대한 각자의 추억을 공유했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