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신속하고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미스터 린턴(Mr. Linton)이 아니다. 인요한 위원장이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이 이 같이 말한 이유는 이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인 위원장이 방문하자 “미스터 린턴”이라고 하며 계속 영어로 발언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린턴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깜짝’ 부산 방문을 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3.11.4/뉴스1
이 전 대표는 영어로 말한 이유에 대해 “뉘앙스까지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외국인 혐오” “헤이트 스피치”(혐오 표현)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특별귀화 1호인 인 위원장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미 한국인인 분을 우회적으로 모욕하는 이 전 대표의 태도를 저는 갈라치기, 혐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지 못하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의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 분열의 정치 때문”이라며 “그 정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총선, 대선을 향해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인 위원장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